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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1일차 - 시작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달 간의 리프레시 휴가의 시작.

 

업무가 많이 바쁜 와중에 훌쩍 떠나는 휴가라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총 50조에 달하는 회사가 나 하나 없다고 망할리는 없을뿐더러 이왕 왔으니 맘편히 떠나기로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우 익숙했던 김포공항이었는데 간만에 다시 오니 새삼스럽다.

한달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의 휴가 동안 무작정 가만히 쉬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치열하게 나 자신을 대면하고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

 

평생 동안 간직할 수 있는 깨달음을 하나라도 건진다면 성공적인 한달이 되지 않을까.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어서 오라며 손짓하는 듯 하다.

빛의 속도로 수하물을 받고 공항을 빠져나와 렌터카를 인수하러 갔다.

 

나의 한달을 책임질 소나타 뉴라이즈 2.0 LPG 모델.

 

LPG 충전소가 주유소에 비해 적다는 점만 빼고는 나름 경제적인 선택 (사실 가솔린으로 알고 있었다가 뒤늦게 LPG임을 깨달음..)

 

미리 준비되어 있는 차를 찾아서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제주도 출신의 아는 형님과 연락이 닿아 렌트카를 인수받자마자 바로 형님의 근무처로 찾아갔다.

 

작년 도쿄에서 만난 이후로 거의 1년만이었지만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저녁으로 순대 따로국밥을 함께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제주식 순대 따로국밥. 건더기가 매우 푸짐하다.

식사를 마친 후 미리 잡아두었던 에어비엔비 숙소로 이동했다.

 

조천 쪽이라 제주시에서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갑자기 가는 길에 고라니가 튀어나올 정도로 완전 시골에 위치한 숙소였다.

 

깔끔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는 숙소. 다만 2층으로 올라가면 와이파이가 안된다는게 치명적이 단점이었다.

바로 앞이 공사중이라 뷰가 조금 아쉬웠긴하지만 그 뒤로 펼쳐지는 풍경도 제주 그 자체였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닷가와 적당히 노을빛에 젖어 있는 구름.

 

이런 풍경이라면 매일 봐도 지겹지 않을 듯 하다.

 

근처에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 초점을 잡아서 찍을 만한 게 저거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