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게을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7시에 기상.
산책 겸 러닝을 위해 집을 나서니 바로 눈앞에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오늘 일정을 곱씹어보며 한 시간 가량 여유 있는 산책을 즐겼다.

막상 집에 돌아와 보니 아침으로 먹을 만한 게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저녁 늦게 장도 못 보고 숙소로 바로 왔지 않았는가.
이럴 때는 역시 따로 챙겨 온 나 홀로 제주(장은정 저, 리스컴) 책이 요긴하다.
책에 소개된 해녀촌이라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한다.



식사를 마쳤다면 바로 카페에서 입가심해주는 게 국룰이자 인지상정.
회국수의 강렬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요요무문이라는 카페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당근케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앞을 자꾸 힐끔거리게 만드는 바다는 노트북에 집중해야 하는 나를 계속 방해했다.
결국 바다와 타협하고 좀 더 여유 있게 작업을 하기로 한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즐기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진다.
기존에 계획했던 비오는날의숲 방문은 재료 소진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급하게 주변 맛집을 찾아본 결과 다래향이라는 짬뽕 맛집이 눈에 들어왔다.
흑돼지 해물짬뽕을 시켰는데 위에 올라와있는 해물을 건져먹느라 면이 불진 않을지 걱정하면서 허겁지겁 먹었다.
신선한 해물과 돼지고기(아마 삼겹살을 얇게 썰어 넣은 듯하다)의 조화로운 풍미가 입안을 가득 메운다.


식사를 마친 후 소화시킬 겸 주변 포구를 산책했다.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낚시꾼들을 구경하며 바닷바람을 만끽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휴가 때 낚시 체험을 해보고 싶다. 되도록이며 선상낚시로.
날씨는 쾌청했지만 늦여름의 흔적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햇빛 아래에서는 아직 더웠다.
양산 하나 챙겨 올 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몇 개 샀다.
매 끼니마다 밖에서 사 먹을 순 없기에 집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재료들을 샀다.
투머치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온 거 아침은 직접 해 먹자는 생각이었다.
길거리 토스트에 꽂혀서 식빵, 양배추, 당근, 슬라이스 햄도 샀는데 집어 들면서도 든 생각이지만 분명 다 못 먹을 것 같긴 하다..
재료 남는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어떻게 하면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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