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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23일차 - 돝오름,풍림다방,밥짓는시간,스냅사진촬영,별방촌,카페한라산

매일 아침 오름을 하나씩 정복해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오늘의 목표는 돝오름으로 정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잠이 깨기도 전에 숙소 근처의 돝오름으로 향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다른 오름들에 비해 정비가 잘 안되어 있는 듯 했다.

 

근처 다랑쉬오름이나 용눈이오름처럼 많이 알려져 있고 관리가 잘 된 오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

 

제주의 자연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 매력적인 곳이었다.

 

돝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하늘에 떠있는 뭉게구름을 배경삼아 억새풀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침을 편의점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하고 숙소 근처의 풍림다방으로 향했다.

 

시그니쳐 메뉴인 풍림브뤠베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풍림브뤠베(7,000원)만으로는 뭔가 허전해서 코코넛쿠키치즈스틱을 추가로 골라 담았다.

 

부드럽고 달달한 바닐라크림이 라떼와 어우러져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코코넛쿠키는 맛있었지만 치즈스틱은 데워서 먹는 게 더 맛있을 것 같았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듯한 풍림다방. 최근에 확장 이전했다고 한다.
풍림다방 음료 메뉴판
창가에 앉아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라떼 위에 바닐라 크림이 올라가 있는 풍림브뤠베. 섞지 않고 마셔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밀린 블로그 글을 쓰고 있던 나는 소란스러워지는 분위기에 못이겨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배고프기도 했고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후 오후3시로 잡혀있는 스냅촬영을 하러 가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우선 점심식사를 위해 스냅사진 촬영을 위한 약속장소 근처의 밥짓는시간을 방문했다.

 

식당 입간판(좌), 건물 외벽에 그려져 있는 해녀 그림(우)
밥짓는시간 메뉴. 집밥의 정성이 느껴질 것 같은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식당 내부 모습. 가정집 같이 편안한 분위기다.

여러 메뉴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여러 메뉴 사이에 고민이 될 때는 가장 첫번째 있는 메뉴를 고르는 습관이 있다.

 

가장 자신있는 메뉴가 맨 앞에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삼겹김치찜을 주문했다.

 

삼겹살과 김치가 뚝배기에 한가득 담겨 나오는데 양이 생각보다 푸짐했다.

 

매콤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입안을 가득 채웠다.

 

반숙 계란과 디저트까지 챙겨주는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다.
삼겹김치찜 클로즈 샷. 집밥처럼 편안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에어비엔비로 예약한 스냅사진 촬영 시간이 되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호스트와 예약을 잡았다.

abnb.me/RnREgCZGOab

 

제주의 자연에서 인생사진 만들기 — 에어비앤비 체험

Unforgettable trips start with Airbnb. Find adventures nearby or in faraway places and access unique homes, experiences, and places around the world.

abnb.me

사진사의 자가용을 함께 타고 이동하면서 포토스팟을 찾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했다.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커플들도 곳곳에 보였다.

 

억새밭, 숲, 초원, 바다 등 다양한 포토스팟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분위기와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이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아직 받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담길 나의 모습이 매우 기대된다.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억새밭.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포토스팟인 것 같았다.
안돌오름 비밀의숲을 연상시키는 숲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 듯 했다.
풀을 기르고 있는 말 목장에서도 그 누구의 방해 없이 수월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넓은 들판에 덩그러니 서있는 나무가 배경으로 제격이었다.

 

스냅촬영을 마치니 어느덧 저녁 6시가 되었다.

 

가을이 되니 해가 짧아져 벌써 해가 지고 어두워졌다.

 

스냅촬영을 진행해주신 사진작가님과 함께 다니며 제주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 구좌에 살고 있는 현지인만 알고 있는 여러 맛집들을 소개해주셨다.

 

촬영을 마치고 추천해주신 맛집 중 하나였던 별방촌을 방문했다.

 

링크에 소개된 것처럼 현지인들 사이에서 전복뚝배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전복뚝배기의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해물라면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해물이 뚝배기 한가득 들어있었고

 

된장 베이스로 우려낸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하고 시원했다.

 

바다가 통째로 들어있는 것 같은 맛이었다.

 

뚝배기에 해물 한가득.
뚝배기의 맛을 책임지는 전복 선생 클로즈샷.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 근처 카페를 찾아 헤맸다.

 

생각보다 세화해변 근처에서 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를 찾기 어려웠다.

 

다행히 저녁 9시까지 영업하는 카페한라산이라는 카페를 찾아 한라봉온차(6,500원)를 주문하고

 

야외 테라스에서 한시간 정도 바다를 보며 멍때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시원한 밤바다의 바다내음을 맡으며 따뜻한 한라봉 차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