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구름 낀 흐린 날씨였다.
오후에 소나기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부터 비올 채비를 하나보다.
아침까지는 비는 오지 않았기에 오늘도 오름을 하나 뿌셔보기로 했다.
오늘의 픽은 용눈이오름이다.
용눈이오름에서의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월정리해변 쪽으로 나왔다.
나처럼 제주도로 한달 간의 리프레시 휴가를 나온 지민이형과 퐁당카레에서 만나기 전에 근처 카페에 미리 가있기 위함이었다.
월정리 해변 근처에는 해안가를 따라 카페가 즐비했는데 이런 곳에서 커피맛은 기대조차 안했기 때문에
최대한 뷰가 예쁘고 인테리어가 깔끔한 곳을 찾다보니 카페 머문이 눈에 들어왔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저번에 만춘서점에서 구입한 <내가정말좋아하는농담>을 읽었다.
약속 시간까지 카페에 있다가 지민이형과 퐁당카레 앞에서 만났다.
거의 3년 만에 보는 거였지만 그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신기했다.
나는 퐁당카레 매콤한 맛에 흑돼지 돈까스 토핑을 추가하여 주문했다.
카레에 비교적 관대한 편인 나지만 여기도 톰톰카레 만큼 맛있었다.
톰톰카레는 야채,콩,버섯 등이 들어가는 식물성 카레집이라면,
여기는 내가 원하는 토핑을 자유롭게 선택해 조합해서 먹는 카레집이었다.
돈까스 이외에 소시지나 왕새우튀김을 올려 먹을 수도 있다.
흑돼지 돈까스는 겉바속촉의 정수를 보여 주었으며 카레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마늘 후레이크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재방문의사 100%이다.
비가 오기도 하고 산책도 할 겸 만장굴에 가기로 했다.
입장료는 4000원인가 했던 것 같다.
지민이형과 입장료 내기 가위바위보를 운좋게 이겨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만장굴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원래는 더 크지만 일부만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왕복으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만장굴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원래는 세화 근처 고등어횟집에서 회 한접시 사다가 집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가려고 했던 청파식당은 쉬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어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함덕에 있는 곰막식당까지 가서 고등어회 한접시를 포장해왔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퍼붓는 비를 뚫고 기어이 왕복 40분 거리를 고등어회를 먹기위한 목표 하나로 다녀온 것이다.
고등어회 작은사이즈는 2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포장은 2,000원 할인해서 26,000원으로 매우 저렴했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보람찬 모험이었다.
늦은 오후부터 느지막히 빗소리를 들으며 고등어회를 즐기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유튜브 영상으로 남겨두었다.
'제주도 한달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한달살기 26일차 - 다랑쉬오름,함덕스타벅스,한면가,성산일출봉,팔팔자연산회센타 (0) | 2020.10.24 |
---|---|
제주도 한달살기 25일차 - 서핑(제주웨이브서핑),월정리해녀식당,함덕스타벅스 (1) | 2020.10.24 |
제주도 한달살기 23일차 - 돝오름,풍림다방,밥짓는시간,스냅사진촬영,별방촌,카페한라산 (0) | 2020.10.23 |
제주도 한달살기 22일차 - 다랑쉬오름,평대성게국수,브릭스제주,공백,섭섭이네 (0) | 2020.10.23 |
제주도 한달살기 21일차 - 비자림,갯동산평대바당국수,카페공작소,만춘서점,일미도횟집 (0) | 202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