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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20일차 - 한라산 등반(성판악 코스)

한라산 등반을 위해 새벽 5시에 기상.

 

숙소에서 성판악 휴게소까지 차로 30분정도 소요된다.

 

주말이기 때문에 늦어도 새벽 6시까지는 도착해야 휴게소 근처에 주차가 가능하다.

 

우리는 빠르게 준비를 마친 후 성판악 휴게소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주차장이 작아 휴게소 주차장에는 남는 공간이 없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갓길에 주차할 수 있었다.

 

휴게소에서 가볍게 요기를 해결하고 김밥을 인원수에 맞춰서 구입했다. (김밥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 게 다소 의아했다)

 

우리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우동과 오뎅 두개를 주문. 대충 만들었지만 맛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책토 멤버들의 힘찬 발걸음(좌) 이름값하는 건강한 책토 깃발(우)

성판악 코스는 길고 완만했다.

 

가끔 돌밭길이 나타나긴 했지만 조심만 하면 누구나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등산화가 없어 운동화로 등반했지만 별 문제 없이 오를 수 있었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백록담을 향해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까고보니 두줄이었다는 매우 놀라운 사실. 야채 없이 어묵과 맛살 단무지만 들어있는데도 너무 맛있었던 김밥
저멀리 솟아있는 오름과 건물들이 깨알 같이 보인다.

정상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어떤 줄인가 보니 백록담 비석과 함께 사진을 찍는 줄이라고 한다.

 

무려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고작 비석이랑 사진 찍으려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린다니...

 

인산인해를 이루는 백록담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비석이랑 사진도 못찍으면 아쉬울 것 같아 기다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제일 후회했던 부분이다. 그냥 내려올껄...)

 

한사람만 서있으면 된다고 해서 번갈아가며 줄을 섰다.

 

그리하여 아래와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엇다.

 

한시간 넘게 기다린 사진 치고는 별거 없다

날씨가 좋아 백록담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유난히 더 날씨가 맑았다.

 

백록담을 충분히 감상한 뒤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하산을 시작했다.

 

백록담 정상의 물은 말라있었다. 어제 왔던 비로는 충분하지 않았나보다.

오를때 감상하지 못했던 주변 풍경을 하산할 때 원없이 감상했던 것 같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코스가 완만해 그나마 별 부상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오르는데 5시간, 사진 촬영 기다리는 데 1시간 30분, 내려오는데 4시간 총 10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한라산 홈페이지에 올리면 아래와 같이 인증서도 발급해준다.

 

인증서까지 받아 나름 뿌듯하다

우리는 숙소에 돌아와 씻은 뒤 고기파티를 준비했다.

 

오자마자 낮잠을 잤음에도 다들 지친 탓에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했다.

 

한라산을 정복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엠티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