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기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이 하루를 온전하게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에 무리해서 일정을 소화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잠시 왔다 가는 것일 뿐 다음에 또 올 거니까.
오늘의 아침 산책 코스가 되어줄 오름은 바로 높은오름이다.
구좌읍에 있는 40여곳의 오름 중 가장 높은 오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얼마나 높은지 궁금하니까 한번 올라보자!
역시 높은오름답게경사가 상당히 가팔랐다.
입구 초입에만 계단이 있었고 이후부터는 멍석깔린 길이거나 그냥 산길이었다.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길은 거의 일직선으로 쭉 올라가는 형태였다.
중간 즈음에 잠깐 평야가 나타나는데 풀 뜯어먹는 말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오름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오늘의 본격적인 일정을 준비했다.
우선 아침부터 해결해야했는데 스냅사진을 촬영해주셨던 사진기사님이 추천해주신 비지곶식당이 떠올랐다.
역시 해장국집답게 아침 일찍부터 영업하고 있었다.
아홉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비지곶식당의 유일한 식사메뉴인 해장국(8,000원)을 주문했다.
시원한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면 디저트를 먹으러 가보자.
원래는 평대에 있는 아일랜드조르바라는 카페에 가려고 했으나 도착하고 보니 문이 닫혀있었다..
역시 자유로운 영혼답게 마음대로 열고 닫으시는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입구 사진만 찍고 다른 카페를 물색해보았다.
오늘 날씨도 좋고 바다 구경하며 물멍때리고 싶어 세화해변 쪽 카페를 찾아보았다.
특히 당근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디저트 매니아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찾다보니 세화해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안녕세화씨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카페공작소와 동일한 굿즈를 팔고 있는 것을 보니 같이 운영하는 카페인 것 같았다.
다행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카페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
먹고 싶었던 당근케이크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카페에 너무 오래 있었던 걸까.
세화해변을 바라보며 열심히 물멍때리다보니 어느덧 두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다보니 새로운 도전보다는 아는 맛을 한번 더 경험해보고 싶어진다.
성산일출봉 근처의 해뜨는식당이 생각났다.
그곳에서의 갈치조림을 잊지 못해 성산까지 한달음에 갔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세시 경. 중간에 쉬어가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장님 혼자 가게를 지키고 계셨다.
아는 맛을 또다시 경험하기 위해 갈치조림(12,000원)을 주문했다.
밥을 배부르게 먹었으니 적당히 소화시킬만한 곳이 필요하다.
네이버지도를 켜보니 지인으로부터 추천받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같은 성산읍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고 한적한 시골마을 깊이 들어가야 비로소 닿는 곳이었는데
알고보니 김영갑 선생님의 뜻으로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것이라고 한다.
(자연에 관심있는 사람은 극소수고 찾아올 사람은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사라져가는 제주도의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며 김영갑 선생님의 사진전을 감상했다.
김영갑선생이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열었던 전시회에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보기만해도 제주 자연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다.
갤러리 관람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먹기에 조금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저녁 식사를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
회를 포장해온 후 짐정리를 하다 배가 고파지면 먹기로 했다.
횟집는 당연히 일미도횟집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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